2013년 6월 8일 토요일

오랜 벗에게


오랜 벗에게 / 정연복

나무는 한곳에 붙박이로 서서
몇 백 년 말없이 살아가고

꽃은 철 따라 피고 지면서도
그 모습과 빛깔 한결같다

오늘의 태양은
내일도 어김없이 떠오르고

지금 내 눈에 와 닿는 별빛은
아득히 먼 우주를 한결같이 달려왔으리.

세상의 모든 보이는 것들
세월 따라 달라지고 사라져도

영원 무궁토록 변치 않는
보이지 않는 것들 있어

우리의 삶은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아름답고 기쁘니,

까마득한 옛날에 만나
슬쩍 인연의 옷깃 스쳤을 뿐인데도

조금도 낯설지 않은
나의 오랜 벗이여

우리의 첫 마음, 우리의 우정도
한평생 변함이 없으리.
옥경운의 ´친구´ 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