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6월 7일 금요일

고독은 인간에게 하느님을 보여주고

고독은 인간에게 하느님을 보여주고
드러내고 이름지어 준다.
어둠을 빛내고,
그 속에 잠기는 목동에게 눈부시게 스며들어,
그의 드넓은 꿈 밑창에서 너를 밝힌다.
오, 진리여!
고독은 무지한 자를 해박한 지식으로 채워준다.
삼나무가 보는 것,
느릅나무가 알아채는 것,
떡갈나무가 느끼는 것,
하느님·존재·무한·영원·심연을,
몰래 섞는다. 떨고 있는 목동의
더없는 순진에다.

-빅토르 위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