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9일 수요일

진짜 향기

꽃 내음에는달짝지근한 것,가슴 설레는 것,미지의 의혹 같은 것,그대여.가시나, 가시나 같이갑자기 설움이 복받치는눈물 같은 것,훅, 숨이 막히는 것,그런 것들이 있네.혹여 묵언처럼제 향기는 속 깊이 감추고마침내 잎을 뚝뚝 지고 마는그 짙은 내음을 맡아 보셨는가.나는 이제야 돌아서서 비명을 지르듯향기를 탐하느니,그대여, 푸르른 언덕배기 작은 혼불 같은여린 풀꽃이어라함부로 밟히어도 이내, 살짜기 고개를 내미는은근한 풀꽃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