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2일 월요일

중년의 사랑(1)

중년의 사랑은
맨발로 해변의 조가비를 밟은 듯 짜릿하진 않지만
깊은 침묵과
무명의 어둠도
감격으로 일으킬 수 있지요

그러나 중년은
어떤 구름이 비가 되는지 알기에
봄이 와도 순환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바람만 스쳐도 가슴이 울고
어정대는 달빛에 사랑을 앓다가
속살이 찢겨도 비명 할 수 없어
저 홀로 형틀에 묶을 수밖에 없지요

질척이던 장마 끝나고
비거스렁이 불어오는데

어느 중년이
로즈마리 향 같은 사랑을
싫다고 야 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