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9일 금요일

그대의 부재 / 임영준

이젠 눈꽃이 만발한
창가에서나
달아오른 벽난로에서
그대를 느낄 수 있습니다
비록 멀리 떨어져 있어도
몇 해를 만나지 못했어도
언제나 생생한 그대였는데
이유 같지도 않은
너절하고 하찮은 욕심 때문에
그대를 잃어버릴 것 같습니다
평생 단 한 번의 열정이었다고
청춘을 걸고 맹세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세월로
퇴적되고 말아야하는 건지
깊은 겨울밤 한가운데에서
호된 책망으로 나를 다지며
그대의 부재로 흐려져 가는
내 무의식까지 찬찬히
닦고 또 닦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