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지산 고종만
바로 떠나자.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지 말고
떠나는 날
그냥 길 따라 흘러가자.
기대는 조금만 하고
가방하나 동행자 삼아
미래의 세계로 훌쩍 떠나자.
초록빛 산과 계곡
푸른 강물과 바다
미지의 섬으로...
가는 세월을 잡지 말고
모든 시름과 걱정일랑
바람에 날려 보내고
고된 삶에서 병든 심신을
그냥 자연에 푹 맡기자.
고향집이 보고프면
미련 없이 돌아오자.
그리고
돌아오면 또
어디론가
떠날 준비를 하자.
사랑시집 ´사랑과 시 그리고 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