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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비단 깔리는 날 -고운이-.
고운내님 오시려는지
밤새 하얀 비단길을 만들었네
그 비단길 홀로 걷기 아까워
비켜 걸으며 내님 그렸네
이런 내 안타까운 마음 아시는지
밤새 내님 계신 곳에도
비단길 깔렸다네.
그 비단 길 위로
고운내님 목소리 내게로 실려오네
내님에 마음 내 마음과 어우러져
어느새 손잡고 나란히 걸어가네
님에 발자국 하나
나에 발자국 하나
님에 발자국 둘
나에 발자국 둘
쌓여가는 눈길 위에 난 두 발자국
길게 사랑의 수를 놓고
한마음으로 놓은 수가 너무 고와서
하얀비단이 곱게 감싸 안네.
님에게로 가고 싶다
하얀 비단 깔리는 날
마음은 이미 님에게로 가고 있다
하얀 비단 깔리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