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2월 22일 금요일

가을날의 풍경


가을날의 풍경 / 정연복

산들바람에 연지 곤지
화장을 한 잎새들
수줍은 듯 하늘하늘 춤추고

하늘에는 조가비 껍질 닮은 구름이
해변처럼 펼쳐지고

따스한 햇살 살며시 다가와
은빛으로 부서지는 창문 너머

저 야트막한 산은
평화로이 오수(午睡)를 즐기는데

가만히 눈감으면
두둥실 떠오르는 한 사람

오!
당신의 얼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