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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3일 화요일
야채 아줌마
반 평 남짓한
남루한 삶의 터전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재래시장
여기저기서
쌉니다
많이 줍니다
배고픔을 토해낸다
빼곡이 들어 차 있는 곳에
이 빠진 야채 가게
지난밤 야채 아주머니가
심한 몸살을 앓았단다
강 건너도 아니고
산 너머도 아닌 곳에
고래가 코앞에 나타났단다
단골 순이네가
어제 김장하던 날
고래는 배가 불러 터지려 하고
야채 아줌마는
목메이게 울어 젖히더니
과도한 가슴앓이로
새우등처럼 삶이 휘고 말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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