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3일 월요일

봄길에서 -홍수희-


사슴농장을 지나
개나리꽃 만발한
언덕에 오르다

오던 길,
진달래 흐드러지고
목련꽃잎마저 맨 가슴을
뎅그렁뎅그렁 내려치더니

저만치 아랫동네에 두고 온
가파르고 꼬불한 길이 아직도
힘겹게 나를 쫓아오고 있다

아, 이 봄 어디에도 숨을 곳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