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27일 토요일

우리는 참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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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어디야?
와 본적이 없는 곳 같은데”
내가 그러면

남편은
“무슨 말하는 거야? 저기 저 거리에 선술집이 많이
있고, 우리가 이곳에서 fish and chips를 먹었잖아”
그런다.

그러면 나는
“기억이 안 나는 데, 잠깐… 아! 맞어 맞어
내가 저기 저 숲에서 소변눴지.”

어디를 가든 그는 밥먹었던 장소를 기억하고
나는 소변눴던 장소를 기억한다.

우리는 참 다르다.
같은 차에 앉아 , 같은 곳을 여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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