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에서

거울 속에서

淸夏 김철기

별소리 없더니
멋없이
나를 보고 있다

풀이 죽어
알아들을 수 없는 메아리
전신을 에두르고
멍청하게 서 있다

반갑다
내 빈손
부메랑 돌아오듯
고개를 끄떡이고 있지만

꽤 닮은
나를 근심하며
부질없는 연민
꾸짖는다
텃밭문학 淸夏 김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