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11일 목요일

늦 잠

내 방에는 시계가 네 개 있다
일곱 시, 일곱 시 십 분, 일곱 시 이십 분, 일곱 시 반
일곱 시 반에 일어나 나가야하는
그녀의 달콤한 늦잠을 위해
시계들은 자신의 시간에 어김없이 울어댄다

오늘도 시계들은 자신의 시간에 충실하다
그런데도 난 그녀를 깨워줄 수가 없다
그리고 마지막 시계가 그치고도
한참을 지나서야 잠들 수 있다

내 방에는 시계가 네 개 있다
그래서 난 매일 늦잠을 자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