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7월 4일 목요일

가슴에 꽃씨를 심자.

사랑하는 아이야
해가 바뀐 지 달포가 되었네.

새 봄이 오기 전에
밭에서 쟁기질을 하고
씨앗 뿌릴 준비를 하는
할아버지 삼촌처럼
우린 말이다 가슴에 꽃씨를 심자.

가시가 달린 장미도 좋고
가녀린 코스모스도 좋지만
마음이 눈처럼 깨끗하고 순수한
백합이나 목련을 가슴에 심어 두자.

지나온 세상 오염으로 몸살을 앓아도
우리가 바라는 세상 하얗게 보이도록
우리라도 가슴에 하얀 씨앗을 뿌리자.

오염으로 범벅이 된 세상
순백의 가루로 덫 칠을 하는 그날까지
아이야 우리 가슴엔 꽃씨를 심자.
맑고 푸르고 밝은 세상이 올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