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0일 토요일

제제.1[김미선]


겨울 하늘은
참 차가와도 보이지요
그 하늘에 매달린 듯한
푸른 빛이 감도는
별들은
당신의 마음처럼이나
차가운 빛을 발산합니다.
당신을 그리워하고
또 그리워하다가 내가
죽는다 해도
당신은 저 별처럼이나
냉랭한 빛으로
이 땅을 내려다보며
오래오래
하늘에 존재하겠지요
그래도 나는
하늘을 원망하거나
별을 원망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 푸른 빛이 감도는
별들을요.
왜라고는 말할 수 없군요
단지 지금 내가
당신을 원망하는 것만큼
바보스런 짓이 없다는 것 외에는요
당신을 원망한다는 건
나를 원망하는 것이기도 하니
아직은
당신이 원망스러운 것만큼
나를 원망하고 싶진 않아요
지금의 내가
썩 사랑스럽진 않아도
지금의 내가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는 내가
아직은 그다지
밉지 않아서지요.
그 이유를
간결하게 설명할 수는 없어요
그냥 나의 선택이
최상의 선택이라고
믿고 싶으니까요
어느날 내가
그리움에 지쳐
그 세월을 감당해 나갈 수가 없어
결국
늙어 죽어버릴지라도
당신은
늘 젊은 모습으로
겨울하늘의 별처럼이나
푸른 빛이 도는
냉랭한 빛으로
영원히 하늘에만 존재하겠지요
차라리 그래 주었으면 좋겠어요
나보다 당신이 오래 살고
오래오래 나를 기억하여
내려다 봐 주어야 하니까요
이 겨울은
실지 온도보다도
훨씬 많이 춥습니다
손도 시리지 않은데
바람도 차지 않은데
그 별빛으로도
이렇게 추운 걸까요?
이제 얘기지만
당신을 알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따뜻해 본 적이 없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