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온 후 에도
나의 마음은 눈 내리는 겨울이다
그날이 올때까지
부모님께 몸도 성하고
맘 편하니 면회 오시지 말라고
편지로 당부한 후에도
부모님은 화려하게
핀 꽃들을 뒤로한채
순간 잘 못으로
그날이 올때까지
용서 받지 못한 죄를 지어
사람들이 무서워해
우리안에 가둬버린
나를 보기 위해
면회를 오곤한다
부모님 아픔 고통 슬픔을 알아
죄송하다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리며
남 몰래 눈울을 감추곤 한다
봄이 온 후 에도
나의 마음은 눈 내리는 겨울이다
그날이 올때까지
난 꿈을 꾼다
눈밭에서 쫓기는
한 마리 산짐승 되는 꿈을
드디어
이날 이순간
새로운 하늘
새로운 땅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고
나의 무겁고 슬픈
마음이 살아지면서
행복한 꿈을 꾼다
나를 우리안에 가뒀던
사람들도 무서운 짐승이 죽었다고
기뻐한다
단 부모님만은 영원한
슬픔 고통 아픔으로 잠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