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9일 월요일

난 그런 줄만 알았습니다

내 철없이 굴던 어린 시절
은행 줄줄이 열린 나무에 소 고삐를 매고
이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등심은 님들이
맛있다는 갈비도 님들이
먹고
먹고
서민은 기껏해야
소의 쓸개만 먹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내가
어엿한 어른이 되고 나서 생각해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몇 개 달린
요릿집에서
쓰디쓴 쓸개는 님들이 먹는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가난한 서민들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