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4일 수요일

자식을 위한 평범한 기도

첫사랑을 만나 동그라미 그리다가 그리다가
남복을 하고 세계여행을 하는 꿈을 키워온 딸은
남성적인 언어로 세계의 지도를 그리는 필봉,
문필생활에 만족하는 평범한 주부가 되었다
늘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은 사춘기 자녀교육,
과거의 잣대로는 도저히 길을 낼 수 없는 그들,
그들은 스스로 어떠한 길을 만들어 갈 것인가
한 인간의 운명은 예측할 수없는 시련의 돌들
길 없어 만들어가는 길위에 가득 깔려있는 데..
불혹의 나이에 본인이 겪은 고난을 생각하며
안타까움 가득한 불인의 눈으로 바라볼 뿐이다
아니다 하고 간섭하며 인도하고 통제하려 들면
동물원에 갇힌 짐승싸움이 때로 벌어지기도 한다
그저 먹을 것이나 끊이지 않게 대어주며
그들의 충족되지 않는 욕망을 위한 기도말같은 것을
그들의 방황하는 정신을 위한 따뜻한 위안같은 것을
좋은 말씀 실린 책 같은 것을 책상위에 올려 놓으며
죄를 짓고 또 짓는 창녀가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하나님은 용서하고 또 용서하며 기다리듯이
이제 가까스로 불혹의 나이에 정립된 나는
자식의 바른 정립을 인내하고 또 인내하며
두 손 모아 기도하며 기다리고 또 기다려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