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7일 수요일

초겨울 아침

왜 그리도
서러운지

바람에
잎새를 모두 바쳐
앙상한 나무

강물은 냉정하고 무심한 듯
차갑게 지나가고

모이를 찾아
이리저리
후드 덕 거리는 새들

찬 공기에
코끝이 찡 하면……

그냥
아름다워 서글펐던 것이리라
그 허전함은
아마 싸늘한 바람 탓이리라

심장이 저려오는
상실의 아픔

절대로
그건 아니라고

초겨울 아침
한적한 강가에서
나는 내게 말하고
또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