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3일 금요일

당신은 나부끼지 않는 바람

그대, 당신은 내게 있어
나부끼지 않는 바람입니다
물안개 뽀얗게 서릴 때나
회백색 고운 갈대꽃 부대끼는
대숲에 비라도 올라치면
가슴 한복판은 너울지지만
당신은 언제나 머물러 있습니다
세심히 모든 것을 챙기시는
그대가 있어 오늘을 살았고
내일을 살아갑니다
사랑은 때때로 뜨거운 빗물 같아서
싸늘히 외로움에 젖어들지만
그대, 당신은 내게 있어
쉼 없이 불어오는 솔솔바람
멈출 줄 모르는 애고(愛顧)이며
달리 나부끼지 않는 바람입니다
생각은 각자의 것이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존심이란 허물을 벗어버리려
자신을 비우는 연습을 합니다
영원토록 함께할 사람
내 마음 다해 사랑한 사람
바로 그대, 당신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