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3일 금요일



---한 지 훈
비가 내립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비입니다.

질주하는 차 속에서
보고 싶어서
한없이 울었다던 당신.

그때도 비가 내렸습니다.

오늘 비는
님 그리워
우는 눈물입니다.

행여
그리워서 우는
눈물이 아니라도

이 비를 맞이해 줄
님이 곁에 없어서
빗소리가 더 처량하게
다가옵니다.

빗줄기가 굵어집니다.
당신을 향한
나의 그리움의 농도가
빗줄기처럼 굵어져가는 것을
님은 알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