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꽃피는자리
-淸夏김철기-
어둠속에
한없이 깊어진
벌건 대낮을 잊어버리고
맴도는 사랑의 힘
손끝 하나하나
흔적 남긴 사랑의 떨림
빨간 꽃으로 피어오른다
창문을 넘어든
해맑은 만월의 빛 그림자
하얀속살 간지럼 지칠 줄 모르고
한 마리 학
달빛을 휘감아 안무(按舞)하며
내 영혼을 채워준다
뼈 마디마디 저리도록
흐느끼듯 스며든 사랑의 힘
음계 가름한 숨결 고르게 한다
올올히 채워진 몸뚱어리
뜨겁도록 뭉개버리면
하늘로 날듯 두둥실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