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8일 수요일

이름 모를 그리움이

비 안개가 드리운 길
달리는 차
불 빛 따라 물보라가 피어나
근사하게 번져 멋지다

전시장에 들어서니
그윽한 백합향기가
내 품으로 와락 안기고
모습은 탁자에 앉아
청초한 미소로 반긴다

작품들은
저마다 화사한 옷을 입고
자태를 뽐내며
벽에 기댄 채
나를 향해 인사를 한다
행복이 몸 속으로 스민다

비가 내리는 전시장은
빗물이 함께 내려 촉촉하고
이름 모를 그리움이 밀려든다

흐르는 음악을 찻잔에
저어 마시니
온 몸이 감미롭게 젖어드는데

물끄러미 바라보는 장미는
오늘따라 입술이
섹시하고 요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