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2일 목요일

당신께 보내는 새벽편지

잠을 이룰수가 없어
당신께 달려가는 날 붙들고 있습니다
잊어야만 한다고 되뇌이면서도
돌아서면 다시금 당신을 붙들고
옷자락을 놓지 못하는 가녀린 영혼

이제는 정말 잊은 줄 알았는데
당신은 어느새 불어오는 바람처럼
내 창가에서 나뭇가지를 흔들고 있네요
머물고 있는 겨울처럼

당신은 어떠한가요
이밤에 부치치도 못하는 편지를
썼다가는 지우고 썼다가는 지우고
어긋난 행동에 한숨짖고 있지는 않나요

모든것은 흘러간다고
사랑도 그리움도
언젠가는 흘러갈줄 알았는데
아직은 흘러가지 못하고
삶의 옹이처럼 머물러 있다는것을
새벽이 오는 이 시간
나는 보고 있답니다

기억속의 존재이신 그리움이여
언젠가는 떠나가겠지만
언젠가는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아직은 머물러 있는 사람이여
건강하소서 그리고 행복하소서
당신께 바랄 수 있는 최선입니다
당신과 하나될 수 없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