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23일 금요일

상고대 서리꽃

당신의 창문을 열고
안을 살며시 들여다보니
세상의 그 어떤 꽃보다
아름다운 꽃을 가졌다
하늘 아래
돈을 주고 살 수 없는
단 하나뿐인 선물을 가졌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오는
안개나 구름이 미끄러져
영하로 급강하 추락하다가
서리나 이슬이 되어
사랑으로 엉겨 붙었다
바닷속 예쁜 산호꽃이 피었다
상고대라고 불리는 꽃
눈으로 볼 수 있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특별하고 값 비싼 마음을 가졌다
환하게 미소를 지으면서
희망의 수다를 떨면서
이야기꽃이 활짝 피었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서로 닮아있는 겨울산이
북극의 곰처럼 순하고 맑다
상고대 서리꽃 피는 것이란
찬 기운에 아랑곳하지 않고
머리 맞대고 앉아
마음 뭉쳐지는 일이다
주검에 생명을 불어 넣고
자리 같이 하면서
힘이 되어 주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