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3일 수요일

침묵하며 기다리는 사랑법

먼 곳을 돌아
아주 먼 사람처럼 방황하다
결국은 같은 자리로 돌아 옵니다.
손을 뻗으면
언제나 닿아지는 당신이 있는 하늘아래
고요히 들어와 앉습니다.

나는 당신에게 어떤 사람입니까..
당신은 또 내게 어떤 사람입니까..

그런 질문 같은 건
한 번도 입에 담아 본적 없지만
세상을 다 돌고 와도
그 자리인 당신과
세상을 다 돌고도
돌아 올 곳은 당신밖에 없는 내게
침묵하며 기다리는 사랑 법을
급할 것 없는 세월로 알라 하시는군요.

서둘러 한 사랑의
욕심과 이기에 찬 어설픈 몸짓 같은 건
이미 우리 둘의 머리로 벗어버렸기에
당신과 나는
조금 늦게 만난다고 달라지는 건 없겠지요

우리 둘,
아는 것이 너무 많아
버려 두는 것도 배려라는 것을 알기에
앞으로도 묻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냐고...
당신은 내게 어떤 사람이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