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13일 수요일

정성을 다한 삶의 모습



정성을 다한 삶의 모습
늙고 있다는 것이 기쁨일 수 있다는 것이
조금은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생각될 때도 있다,
뒤를 돌아보면서 덧없음의 눈물만 흘리거나
남을 원망하면서 삶에 대한 허무감에 젖지 않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한 가족들과 이웃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일구면서
미소를 지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다.
정직하게 나의 삶을 돌아보면
부끄럼 없이는 떠올리지 못하는 일들이 많고
후회스러운 일들도 많다.

그런 과거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기쁘게 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늘 완벽하게 기쁘다는 것은 아니다.
인간은 해탈하지 않는 한
완벽하게 기쁠 수 없는 존재임을 안다.
그러나 인생의 큰 흐름이
기쁨과 설레임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얼마간의 슬픔이나 우울 따위는 그 흐름 속에
쉽게 녹아 없어진다는 것도 자주 느낀다.
내가 어쩌다
이런 행운과 함께 늙고 있는지 감사할 따름이다.
더 늙어서도 더욱 깊은 기쁨과 설렘의 골짜기에
들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늙고 나이가 많지만
싱싱한 영혼으로 현재를 살고 미래를 깨우는 일에
정성을 바치면서
삶을 끝없이 열어가는 모습이 그립다.
- 고독이 사랑에 닿을 때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