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밭도 텃밭도 아니다.
울가에 피는 해바라기,
모든 꽃들이 울안의 꽃밭을 연모할 때도
해바라기는
저 홀로 울 밖을 넘겨다본다.
푸른 하늘이 아니다.
빛나는 태양이 아니다.
그가 바라보는 것은 산과 들
그리고 지상의 인간,
신(神)은 머리 위에 있지만
인간은 항상 그 앞에 서 있다.
모든 꽃들이 다투어 위로 위로 꽃잎을
피워 올릴 때
앞을 향하여 꽃 눈을 틔우는
해바라기,
흔히 꽃 같은 처녀라 하지만
해바라기는
인간이 피워 올리는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