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 13일 화요일

겨울강에서



겨울강에서

淸夏 김철기

강가에 가보았다
강물을 가르며 신나게 날더니
어디로 날아갔는지 보이질 않는다

순간마다 흐린 하늘을 닦으며
절정을 향해 치닫던 작은 꿈
구름 낀 매운 해풍(海風)에 눈물져 얼어 버린
돌 틈 문지르며 살뜰이 붙어살았다

이 시간 강뚝에서
끄덕이며 가로 저어보는 고갯짓은
풍덩 강물에 빠진
내 자투리 생을 흩어보는거다

아주 작지만
정처 없는 청아한 노랫소리
사랑도 있고 눈물도 있다고
차갑던 가슴속에
그대 따스한 체온을 담았다
----------------------
텃밭문학 淸夏 김철기 詩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