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가 끝나기 전에 돌아가려 합니다
그곳에는 하마
분분한 낙화 끝나고 지는 꽃잎 꽃잎 사이
착하고 어린 새 잎들 눈뜨고 있겠지요
바다가 보이는 교정 4월 나무에 기대어
낮은 휘파람 불며 그리움의 시편들을
날려보내던 추억의 그림자가
그곳에 남아 있습니까
작은 바람 한 줌에도 온몸으로 대답하던
새 잎들처럼 나는 참으로 푸르게
시의 길을 걸어 그대 마을로 가고 싶었습니다
날이 저물면 바다로 향해 난 길 걸어
돌아가던 옛집 진해에는 따뜻한 저녁 불빛
돋아나고 옛친구들은 잘 익은 술내음으로
남아 있겠지요
4월입니다 막차가 끝나기 전에
길이 끝나기 전에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정일근 詩集
『그리운 곳으로 돌아보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