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9월 25일 수요일

편지

아침마다 날 깨우는 사람아
그대가 있으므로
유월이 더 아름답게 보여진다.

나의 창가에서 지저귀는
이름모를 새들의 소리가
그토록 아름답게 가슴에 내려와
하트모양을 그리는 것은
투명하고 간결한
그대 사랑을 알기 때문이리라.

아침 햇살이 저녁 무렵에
강물에 떨어져
붉은 노을로 물드는 날에도
웃음을 배우고, 기도를 배우고
가난한 사랑에도
행복을 느끼는 연습을 한다.

미루지 않고 해야 할 일은
오직 그대를 사랑하는 일이 아닌가.
아직은 서툰 몸짓이라도
두고두고 피어나는
그대 가슴의 꽃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