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당신을 지휘합니까
정자바다는 허허
득도한 선사처럼 웃었다
오랜 세월의 수련인가
가만한 바람에도
하이얀 물보라로 바다를 짓는 파도여
깻돌들이 자잔빡 수다떠는 해변에서
위태위태한 마음이 상처를 입었네
나도 당신처럼 열심히 살았습니다
큰 파도 작은 파도 문지방 넘으며
한 슬픔 묻어두고 큰맘으로 살았습니다
씨알 작은 봉돌도 가을 귀를 가졌고
물새가 작아도 제 가림은 하거늘
중치도 못 되면서
꿈은 조선 반만 하구나
콕, 정곡을 찌른다
바다의 마음을 보아라
끝간데 없이 깊지 않느냐
사람아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해변의 봉돌처럼
하루에도 수백 번을 비워내는 일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