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9일 토요일

수평선 11

돌아보면,
너의 젖은 심장은 푸른 언어로 뛰며
죽을 수 없는 영원한 몸짓을 하고 있다.

그것은 내 몫의 감탄사.

밀려오는 외로움이 파도치며 나를 적신다.

눈 감으면,
내가 여태 몰랐던
다른 세상의 다른 모습으로
너의 모습이 펼쳐진다.

그것은 아프게 태어나는
또 다른 나의 海面.

출렁인다, 내안의 너.

수직의 삶이 갉아먹은 해변엔
바위처럼 솟아오른 고독한 기억들.

아, 차라리 나도 너처럼 水平的이고 싶어라.

불어와 스치는 바람결에
설핏한 느낌으로 다가서는 너의 체취.

기다림의 끝에서
나보다 먼저 일어서는 내 그림자가
오랜 절망을 밀어낸다.

이끼 낀 세월은 하늘로 비워내며
썰물지는 마음은 네 가슴에 적시며,
머얼리 가라앉는 너의 水平에 몸을 눕힌다.

반짝 햇빛에 반사되는 그리움.

오랜 잠에서 깨어나는 영혼.
아, 그 영혼에 쌓여온
수 억년간의 사랑.

너는 그 끝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