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4일 목요일

태연태

나는 태연이, 너는 연태
태연태다 연태연이다 하면서
지겹게도 싸웠지

4년 전 유학 갔던 네가
올 여름 잠시 다니러 왔을 때
현철이가 없는 옆자리를 지켜주다니
여름이 가는 것도 안 보고 가버리던 날이었지
내 딴에는 웃으며 보내준다고
내일 3시까지 강남역으로 나와 했을 때
난 억지로 웃고 있었고 넌 눈으로 울고 입으로는 웃으며
굉장히 힘든 표정으로 좋아 내일 보자 하는데
갑자기 공항 안 사람들이 뿌옇게 변해 갔어
난 가만히 있는데
사람들의 모습이 이상하게 변해 가더라
그리고 우린 돌아섰지
인사도 없이
아니 인사도 못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