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5일 금요일

마음 스민 시간만큼

가슴속으로 디밀어 넣던
몸살난 언어들 모두
너에게 주고픈 사랑이었다

유난히 속마음
티내고 싶던 날에는

근사한 꽃다발 같은
언어를 꺾어 주려고
마음 못살게 굴며
언어의 꽃밭
종일 뒤진 적도 있었는데

사랑도 가끔 이렇게
체온을 잃고 아픈 날이 되게 한다

챙겨 둔 그리움 행여
새어 나갈까봐
그동안 마음 살점 뜯어서
딸려 보냈던 언어와

지독한 그리움으로
마음 못살게 굴던 시간들
전부 꺼내
다시 먹어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