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4일 월요일

우리들은 모두 가면을 쓰고 있다

그렇게 시간은 가고
갈증을 갈구하는 목마른 우리들은
터덜거리며 공간에서 나선다
거울이 있어도 바라볼 수 없는
우리 모습에서 나를 혼돈하며
나를 찾다가,
내게 맞는 가면 하나 쓰고 나왔다
이 모습이 내 모습인지
저 모습이 네 모습인지
갈증만 갈구하고 나선 거리는
온통 가면 하나씩 쓴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가면 쓴 이들로 넘쳐나는 거리를
배회하다가 안식처로 돌아온 나는
거울 앞에서 가면을 벗어던졌다
그리고 한참을 울었다
빛을 보지 못해 암울하게 죽어가는
내 일그러진 얼굴이 거기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