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5일 금요일

사진

사진

--김 재 한

세월이
지나감을 느낍니다.
다 그렇고 그런 것이
아니냐고
나 자신을
위로해 봅니다.

세월이
약이겠지
어쩌다 잊어지겠지
하면서

더러는
잊을 날
있으리라는 그 말만
믿었건만
휴대폰에

님의 얼굴
담아두고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다면
이렇게 서러워
눈물 흘리지 않을겁니다.

이별이
이렇게 빨리 올 줄
알았다면.

사진
한 장이라도
남겨두었을 겁니다.

이렇게
애타게 님이 보고 싶을 줄
알았다면.

사진
한 장이라도
함께 했을 텐데......

지금이라도
우리 만나서
이별의 기념사진(?)이라도
함께 할 수 있다면,

그 사진
고이 고이
간직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