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 한 장의 거리
그 사람과 나 사이에는
누구도 건너갈 수 없는 거리가 있습니다.
내 가슴속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는 그대는
너무도 오래 내 속에 있어서
내가 그대인지
그대가 나인지
모호해집니다.
그대 곁에 가기 위해
때로는 담배로 다리를 놓고,
커피를 응고시켜 다리를 견고하게 만들고
술로 우리의 만남을 방해하는 것들을 홀리기도 하지만
쉬이 그대 곁에 다가갈 수가 없습니다.
사랑한다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해도
어느새 알아듣고
콩닥콩닥 화답을 하는
내 속의 그대여
백지 한 장의 거리가 너무도 멉니다.
차라리 피를 짜내어 글을 올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