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심하게 불던 날이었지
책을 들고 그대 있는 방으로 갔을 때
슬픈 음악 들으며 쪼그려 앉아
눈물 짓는 모습에 내 가슴도 무너져 내려
왜 그러느냐 다그쳐 물었지
물어도
대답 없던 그대를
빼곡한 시간 속에 푸성귀처럼 자라난
외로움의 그림자 지워주고 싶어
다가서던 나에게 뿌리치던
한 마디 가슴에 박혀
더 이상 말도 못하고 흐르던
답답한
말 없는 답답함에
올라간 옥상엔 자지러지며 돌아가던
환풍기 붙들지 못하는 현기증에
콘크리트 바닥에 누워
먼 하늘 바라보며
지나는 구름 세어보다
몇 날의
계획이 흩어지는 모습
날 향해 넘어지던 물 탱크에 놀라
일어서 바라다본 길가에
일찍 핀 코스모스 흔들흔들
내 마음 닮아
꼬깃꼬깃 한 접의 갈등 접으며
휘청거리는
팔월에 불끈 힘을 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