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3일 목요일

파도야---

함 밤을 지나며
너에게 달려왔구나
태양이 떠오르기 전에
내 가슴을 열어 놓을 테니
깊은 심연 한 켠에 깔려 있는
해묵은 안개 같은 그림자를
저 넓은 바다 속으로 힘껏 끌어내렴

너의 함성 소리와 함께
몸부림으로 뒹굴며
구석구석 남아있는 오물 찌꺼기까지
모두 토해내고 싶어
밤 새 젖어있던 눈을 부릅뜨고
네 앞에 서 있구나

수백 년을 살 듯
갈망을 부여안고
걸어 잠근 아집 한 묶음도
바쁘게 돌아가는 숫자들이
웃으며 흔들기 시작하니
어차피 물거품만 남길 것을

파도야 함께 뒹굴며
내장의 불순물들을
깨끗이 씻어내자
그리고 붉은 해가 솟아오르면
하얀 웃음으로 맑은 하늘을 바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