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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17일 목요일
봄기운
밤새 젖은 옷을 벗고
산이 다가온다
길은 배밀이 하다말고
인기척에 허리를 펴고
나무는 밑둥을 감싸고있어도
발이 시리다
어둠을 뚫고
미리 산에 오른 산 사람들이
야호! 메아리를 일으키자
하늘 한 자락이 붉은 기운으로 출렁인다
사방을 떠도는 봄 기운이
동 트는 그리움을 닮아서인가
나뭇가지 마다
뾰두라지에 꽃물이 묻었어라
고삐 풀린 추위가 웅크린
바위 그늘에도
살얼음 녹이는 사랑이 눈을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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