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17일 목요일

찔레꽃 피는 시절

홈골 못 물이랑위에
아카시아 꽃잎이 하얗게 떠 있었고
뻐꾸기가 울었다

오솔길을 따라 걷노라니
찔레향기가
하르륵- 피어나

가슴속까지 초록 물 스며드는데
누군들 신록의 오월로 서지 않으리.

찔레꽃-
가난했던 어린 내 친구의
창백한 얼굴 닮은
슬프도록 고운 찔레가
한창인 시절,
뱀 딸기 얼굴 발갛게 익어가는
초원엔 야생화 노랗고

향긋한 찔레를 꺾어 물고
푸른 시절로 돌아, 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