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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11일 금요일
겨울의 시
겨울에만 품어나오는
새하얀 숨결로
허공에 손가락을 펼쳐
겨울의 시를 쓴다
겨울은 겨울로서 아름다운 것.
온 몸 떨리는 추위 속에도
온기 품은 숨결이
그대 입술을 새어나와
메마른 대지 위에
순결한 언어로 날리니
떠도는 낱말을 주워
시로 엮으리
시로 엮어 하늘에 걸린
노오란 달님에 걸어 두리라
겨울은 겨울다워야 아름다운 것.
내 더운 숨결
그대 싸늘한 얼굴을 덮어주고
우주에 가득한 겨울의 시를
한아름 건져내어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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