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랑하는 장미
너를 만나 나는 장미가 되었다
오월의 여왕답게
우아한 드레스 차려 입고
바람에 찰랑거려 나도 찰랑거린다
머리에 쓴 화관은
햇살이 뿌려 놓아 빛부시고,
가까이 다가간 너의 곁은
진한 향을 풀어 놓아
내 마음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
넋을 놓게 하는구나
나는 알지
너의 고아한 자태가
하루아침에 피게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긴긴날 겨우내 눈 속에서
비바람 엄동에도 견디며
살아 남아 왔다는 것을….
세상밖에 나오려니
너의 그 고아한 자태 지키려고
가시까지 데리고 왔구나
그러나 어쩌지
난 가시가 없어
방어도 못하는 무방비로구나
내 사랑하는 장미
너를 너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