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7일 월요일

여름날의 동행






여름날의 同行
-淸夏김철기-

2007년 여름
층암절벽에 갯바위가 있는
변산반도 호젓한 바닷가에 와서
반백(半百)을 넘긴 중년(中年)의 눈으로
파도를 바라본다

수평선 에서부터 반도 쪽으로
춤추며 달려오는 파도 위에 갈매기 날고
석양은 서쪽으로 수평선 넘다
기울어 침몰하는 저녁노을도 본다

동행하는 임이여
갯내음 물씬 바람을 타고
님의 긴 머리 휘날리며
내 영혼과 동참하여 갯바위에 아늑히 고인
그대 사랑을 여미게 한다

동행하는 임이여
그대에게서 설렘은 가슴을 일렁이게 하고
사랑의 밀어 한 타래 풀어놓으시면
이 밤을 밝히는 별빛도 달빛도 가둘 수 없는
내 빈 가슴 그대가 채울 수 있어
이제 떠날 수 없는 발걸음 되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