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9일 수요일

겨울 아침

겨울이 왔다
열어 젖힌 창문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는 바람
손님처럼 들어와 슬며시 던진 미소
한덩어리 추파에 닭살이 돋는다
밉살스런 인사에
겨울은 묻어 오고
창 닫은 실내에는
보글보글 된장찌개가 끓어 넘친다
파 한쪽 송송 썰어
하얀 눈 송이송이 날리듯 뿌려 본다
고뿔에 다려 먹을 파뿌리 잘라 놓고
창 밖을 내다보니
바람은 어느 새 기침을 하고
어김없이
그리운 이의 아침 식탁에는
겨울이 웃고 있다

- 사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