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4일 금요일

★하얀 풍경

하얀 눈은
떡가루를 겨울 숲에 뿌려
먹음직스러운
쑥버무리를 만들어 놓아
까치가 먹으려 날아든다.

소리 없이 조용조용
하염없이 내리는 눈은
하얀 개나리꽃을
흐드러지게 피워놓고
탐스런 하얀 진달래꽃도
빚어 환상적이다.

하얀 벚꽃이
만개한 터널을 지날 때는
사랑이 툭 튀어 나오고
먼저 올라온 눈은
하얀 백설기 떡을 쪄놓아
바라만 보아도 배가 부르다.

포근하던 날씨가
갑자기 겨울바람을
데리고 나타나
눈보라로 몰아쳐
눈도 못 뜨게 온몸으로 퍼부어
온 세상이 눈보라다.

하얀 풍경을 그려놓은
소복소복 쌓이는 하얀 눈은
여인의 속살같이 부드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