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4일 목요일

그가 행복하기만 바랍니다.



정말로 혼자가 되었었죠.
잔인한 계절을 „M어내면서 세상이 던지는
작은 돌맹이조차도 들어오지못하도록
철퇘를 두르고 빛도 들지 않는 막까지 두르고
그렇게 저는 혼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어렵게 얻은 소중한 마음을 잃고싶지않았고
행여 우리둘 마음과 상관없이 누군가에게 나꿔채가지지않을까하고
노심초사하며 경계를 게을리하지 않았었죠.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입을 다물며
나는 해낼 수 있다고 ... 해도 될 일이라고 ...
나만 들을 수 있는 말로 내게만 외쳐댔습니다.
잔인한 계절은 그렇게 나를 인도했습니다.

사계절 중에 제일 혹독한 계절은 겨울이예요.
지금 겨울을 맡고 있습니다.
이젠 정말로 혼자가 되버렸습니다.
세상이 나에게 공격을 하고 있는건지 아닌지
이젠 판단도 흐릿해지고
내 존재의 의미조차 모르겠으니까요.
철퇘는 참 따가워요. 조이면 조일수록 나만 다치게되고
막은 정말 깝깝해요. 손깍지 꽉 쥘수록 숨이 차오는게
이렇게해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내게 들르는 사람들이 나의 철퇘로 얼마나 상처를 받을까.
제일 걱정되는 것은
나의 막이 그를 눈멀게 한건 아닌가.
이런 나로 인해 그가 받을 상처를 왜 생각하지 못했는가. 일찍이....
나는 그렇게 중무장을 해야만 사랑을 지킬 수 있는 반면
어떤 이는 그 모습 그대로도 사랑을 이어 나갈 수 있는 사람인걸 잊었어요.

잔인한 계절을 겪었어도 한치 후회 없는 것은
둘의 마음이 진심이었다는 걸 다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완전한 혼자가 되었습니다.
제 스스로 혼자가 된 것이지만 그의 행복을 위한 것이므로
두려움은 없습니다.
단지 미안할 따름입니다.
그가 소리지르겠지요. 욕심쟁이 사랑을 하라고요.
저의 욕심은 그가 행복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