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1일 월요일

첫번째 애인


수액이 나무 안으로 흐르듯이
세월의 줄기를 타고
내 나이가 하나씩 쌓여 간다.

문득 떠오르는 첫 사랑...
나에게 그런 사랑이 있었던가.

조용하게 따라오는 추억의 잔해들이
이제 뽀얗게 사그러듬을 느끼며
지금 내가 사랑하고
내게 불을 지피며
안개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이
첫 사랑이며 첫번째 애인인 것을...
그를 만나므로 내 삶이 환해지고
이 계절의 자락들이 아름답게 보인다.

˝넌 나의 시가되고, 노래가 되고,
첫 사랑이 되었다.˝
지금 내 옆에서 웃고 있는 사람아
인생의 여행길에서
우리 맞잡은 손
아무리 지루해도 놓지를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