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24일 목요일

백담사 오르는 길

백담사 오르는 길
당신이 거기 있었네
억겁을 지나 온 얼굴
방긋 웃는 모습은 어린아이 같네

깎아지른 산줄기 아래
고운 옷 갖추어 입은 화강암
당신 향한 소망을 기원하는 듯
고개 숙여 합장하네

산바람 따라
산모퉁이 돌아가면
인연의 길을 트는 하얀 미소
어여삐 여기시는 당신
섬섬옥수 흔들며 반기고 있네

산새도 계곡 물소리에 화음 맞추며
푸른 잎사귀 향기 물어다가
팔짱 낀 어깨 위로
구름 밭 일구며 채색하고 있네